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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05 그린디자인과 주얼리디자인
2010. 1. 5. 15:58


주얼리디자인이라 하면 흔히 고가의 보석과 귀금속을 사용하여 값비싼 장신구를 디자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린디자인과는 쉽게 연결 지어 생각하는 경우가 드물다. 흔히 사치품이라 여겨지는 비싼 파인주얼리의 영역에서 본다면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이며,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공정한 무역형태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리고 고가의 주얼리는 그것을 향유할 수 있는 일부의 사람들만 사용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계급을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주얼리 디자인의 영역을 더욱 넓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시작은 주얼리 관련 용어에 알아보는 것이다.

글 | 김지수(나른한아이 공방운영, 제로원디자인센터 주얼리 교육담당)


파인 주얼리(Fine Jewelry), 코스튬 주얼리(Costume Jewelry), 아트 주얼리(Art Jewelry).이렇게 상황에 따라 주얼리를 구분하는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에 어렵고 모호한 용어라 여길지도 모르지만, 주얼리디자인 용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파인주얼리는 귀금속과 보석으로 제작된 값비싼 ‘진품’ 주얼리를 말한다. 보석자체와 재료자체의 가치가 그대로 유지가 되며, 백금 금 등의 귀금속과 천연보석을 사용한 것이 보통이다. 다이아몬드로 유명한 ‘해리 윈스턴’이나 ‘티파니’ 등의 고가 브랜드로 이해하면 쉽다.

커스튬주얼리는 흔히 패션주얼리라고도 하며, 그 재료와 가격 면에서 파인 주얼리에 비해 저렴하다. 역사적으로 장신구는 귀금속과 보석으로 제작하였으나 산업혁명이후 대량생산과 여러 플라스틱 합성보석의 제조가 가능해져 장신구가 대중화 되면서 좀더 값싼 주얼리가 생산되기 시작하였다. 값싼 주얼리라 하는 것은 몇 천만원대를 호가하는 비싼 원석을 이용하지 않고, 싼 금속 바탕에 도금을 하여 합성보석,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원재료의 가치보다는 스타일과 유행에 많이 치중하게 된다. 무엇보다 원재료의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인이 매우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제품사이의 가격차이가 심하다. 비록 값싼 재료로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디자이너와 퀄리티에 따라 매우 고가의 제품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루이비통’ 같은 고가의 명품브랜드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이나 나무로 만들어진 주얼리는 코스튬 주얼리라 할지라도 매우 고가이다. 그리고 파인주얼리와 코스튬주얼리의 중간정도의 위치에 있는 주얼리를 브릿지주얼리(Bridge Jewelry)라고 한다.


그와 좀 다른 개념으로 작가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아트 주얼리가 있다. 60년대 이후부터 제작되기 시작한 아트 주얼리는 디자인 교육을 받은 숙련된 기술을 가진 장신구 작가의 예술적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한 가지 기준으로 가치를 판단할 수가 없고, 여러 가지 미학적 관점으로 이해해야 한다. 작가에 따라 고가의 재료를 사용하기도 하고, 매우 값싸고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대부분 단품인 경우가 많고, 전시장에서 전시를 통해 판매되거나 미술관에 속해있는 아트샵, 전문 매장 등에서 판매가 된다. 아트주얼리의 가치는 예술작품의 그것과 같다. 그냥 두고 보는 것 뿐 아니라 그것을 몸에 착용하고 즐길 수 있는 예술작품인 것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사용된 소재의 가격만으로 그 장신구의 가치를 매길 수가 없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아트주얼리 전문 컬렉터가 존재하고 아트주얼리 전문 서적과 잡지가 발간되고 있을 정도로 규모 있는 시장을 가지고 있으며, 매년 크라프트 페어도 열리고 있다.


 

값비싼 재료를 사용해야 높은 가치를 가지는 것이 아니다. 다이아몬드는 그 자체가 가진 광택과 투명성, 그리고 변하지 않는 견고함과 희소성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며 가치가 있고, 그로 인해 당연히 가격이 비싸진다. 하지만 모든 가치가 비싼 재료로서 평가되는 것은 너무나 평범한 기준이며, 좀더 다양한 가치 기준을 주얼리디자인 영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코코샤넬이 처음 합성 모조보석으로 코스튬주얼리를 만들어 내어 새로운 주얼리 스타일을 창조해낸 것처럼 한 가지 기준으로 주얼리를 평가할 수는 없다. 앞으로는 주얼리디자인의 영역에서도, 지속가능한 형태의 주얼리를 만들어내는 디자이너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며, 새로운 디자인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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