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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06 영국디자인의 모든것
  2. 2010.01.05 그린디자인과 주얼리디자인
2010. 1. 6. 09:24

전통의 틀 안에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 세계 트렌드를 이끄는 스트리트 디자인, 유럽과 미국 디자인의 특성을 고루 갖춘 디자인, 영국의 색체를 내세우기 보다는 각 기업과 브랜드의 특성을 살린 클라이언트 중심적 디자인 등 영국 디자인만의 특징을 알아본다.





남북한의 합보다는 크고 일본보다는 작은 섬나라, 유럽이기도 하고 유럽이 아니기도 한 나라, 세계 1차 대전 이전까지 세계 1위의 경제 대국이었으나, 그 이후 독일에 밀려 2위, 1996년에는 이탈리아에게까지 밀려 6위까지 추락했었던 나라, 영국 디자인과 배경, 그리고 특징에 대해 간략하게나마 소개하려 한다.

글 | 이규락(uniqdesignlab 대표, 제로원디자인센터 강사), 에디터 | 이상현


영국의 역사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것과는 달리 그리 화려하지 않은, 오히려 우울하고 다소 어둡게 시작한다. 영국은 신석기, 청동기, 철기를 지나 로마의 지배를 받게 되고, 로마인들에 의해 런던이 설립된다. 사실상 영국은 처음부터 식민지배를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로마를 벗어나서는 다시 노르망디가 영국을 침공하여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를 통치하면서, 공식어를 프랑스어로 교체해버렸고, 중세시대에 들어서는 흑사병으로 인구의 1/3이 사망하였다. 영국 최초의 왕이 된 제임스 6세 이후 튜더 스튜어트 왕조, 조지 왕조를 거쳐 빅토리아 왕조가 되어서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영국의 역사가 제 모습을 찾게 된다. 즉 최장 기간 통치한 빅토리아 여왕이 집권하면서 지구표면적의 1/4의 영토를 차지하는 세계 1위의 경제대국,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 시대가 도래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두 차례에 걸친 세계 대전으로 세력은 급감하고, 대영제국은 와해되게 된다. 이후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세계최초로 텔레비전을 발명하고, BBC가 출범하였으며, 페니실린을 발견하고 세계최초로 핵무기와 핵에너지를 개발하게 되면서 나토 창립,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으로, 전세계 53개국의 영연방 중심국가로 다시 한번 대영제국의 영광을 재현할 것 같았으나 1976년 IMF 관리체제에 들어가게 되면서 영국은 다시 한번 침체기를 맞게 된다. 이후 대처 수상이 등장하면서 자유시장경제 정책과 함께 디자인의 중요성을 역설하게 되는데, 그녀가 남긴 말이 바로 Design, or resign (디자인하라, 아니면 사직하라)이었다. 당시 G7 국가들 가운데서 꼴찌였던 영국은 이후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4위의 경제대국으로 다시 올라서게 되는데, 그 중심에는 디자인이 있었다고 말 할 수 있겠다.




디자인의 역사를 보게 되면 초기에 항상 등장하는 윌리엄 모리스의 공예운동이 바로 산업혁명을 겪고, 만국박람회를 개최한 영국에서 시작되었으며, 세계최초의 지하철을 만들면서 헨리 백과 에드워드 존스턴이 구축한 런던 지하철의 정보디자인시스템은 뉴욕과 파리 등 전세계 도시 지하철 디자인에 영향을 끼쳤고, 젊은 예술가를 중심으로 시작된 영국의 Pop Art 또한 대중적으로 성공하여 1964년까지 전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하였다. 이후 Pentagram과 같이 전방위 디자인 그룹이 생겨났으며, 1980년대 들어서는 파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였던 <아이디(i-D)>와 <더 페이스> 등의 스타일 잡지의 세계적 열풍을 이끌었다. 또한 전세계 디자인 단체들의 기초가 된 ‘British Design Council’이 영국 정부의 주도하에 세계 최초로 창설되면서 생산업체에 디자인 고문 서비스를 제공, 디자인 전시회를 조직하고 디자인 교육을 실시하였는데, 이로 인하여, 영국에 있어서의 디자인은 항상 수출과 관련하여 생각되었으며, 국가적 이익을 증식하는 수단으로 인식되어 현재까지 정부 정책으로 장려되고 있다고 하겠다. 근래에 들어서는 2012년 세계 최초 3번이나 올림픽을 유치하게 된 런던을 중심으로 낙후된 지역 및 시설의 renovation을 기획하는 등 공공디자인에 주력하고 있으며, 미래 디자인의 모토를 세우고, Eden Project 등의 새로운 디자인에 도전하고 있는 영국 디자인은 영국 경제의 부흥과 디자인 강국의 자존심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로써 영국은 세계 최대 제조업 국가에서 세계 최대 디자인 수출국으로 변모하였고, 4200개 이상이 되는 세계적 디자인 컨설팅 회사의 대부분 보유하고 있으며, Yamaha, Motorola, Nissan, LG 등의 디자인센터를 유치하는 등 유럽 디자인의 관문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유럽 최대 디자인 인력을 배출하며, 유럽 디자인 인력의 1/3이 영국에서 실무 트레이닝 받고, 꾸준한 디자인계 종사자 증가하고 있는 등(수입 9조 7천억 원) 디자인 강국으로의 위치를 꾸준히 강화해 가고 있다. 의아하게도 영국 디자인의 특징 중 하나는 영국을 대표하는 쇼맨십이 강한 디자이너가 없다는 것인데, 이는 영국 출신의 디자이너들이 영국을 너머 전세계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라 볼 수 있다. 그 예로 조너선 아이브(Apple 수석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Louis Vuitton), 알렉산더 맥퀸 (Givenchy), 데이비드 루이스(Bang & Olufsen), 노먼 포스터(Swiss Re) 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윌리엄 라이온스(Jaguar), 알란 플레처(Pentagram), 제임스 다이슨(Dyson), 알렉 이시고니스(MINI), 네빌 브로디(Research Studio), 에릭 길(Gil Sans), 메리퀀트(세계최초 미니스커트), 재스퍼 모리슨, 폴스미스, 톰 딕슨, 비비안 웨스트우드 등이 영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뽑힌다.

지난 50년간 세계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중요했던 혁신은 모두 영국에서 일어났다고 평가를 받을 만큼 영국 디자인은 신기술과 새로운 프로세스, 혁신을 중시하며, 스트리트 트렌드에 강하고 패션, 영화, 음악 등과 결합, 창조적 Concept 및 자유분방함도 영국 디자인만의 특징이라 할 수 있으며, 시각미술, 그래픽 미술 등 응용 미술과 현대 미술의 발달도 영국만의 특징으로 볼 수 있다. 그래픽, Textile, 제품 디자인이 강세이면서도 세계적인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이 디자인 산업을 지배하고 있으며, 디자인을 사회학적으로 연구하고 환경 운동과 연계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영국 디자인만의 특징으로 말할 수 있겠다.

총괄적으로 영국 국민성과 연계하여, 영국 디자인만의 아이덴티티를 정리해보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끝으로 디자이너라면 한번쯤 영국을 꼭 방문해보라고 권하고 싶으며, 현재 여건이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간접적으로나마 영국 디자인을 체험할 수 있는, 또 개인적으로 많은 영감을 얻곤 하는 영국 디자인 관련 사이트를 소개하면서 이 글을 마칠까 한다.

www.dandad.org
www.britishdesigninnovation.org
www.publicworks.org.uk
www.designcouncil.org.uk
www.dba.org.uk
www.londondesignfestival.com
www.channel4.com
www.wallpaper.com
www.creativereview.co.uk/cr-blog
www.designweek.com
www.grafikmagazine.co.uk
www.eyemagazine.com
Blog.pentagram.com
www.a2swhk.co.uk
www.100percentdesign.co.uk
www.jaspermorrison.com
www.usdesignstudio.co.uk
designmuseum.org
www.newlyn.com
www.tomato.co.uk
www.barnbrook.net
www.tate.org.uk/modern
www.studioconran.com
www.fitch.com
www.venturethree.com
www.movingbrands.com
www.whynotassociates.com
www.researchstudios.com
www.wolffolins.com
www.turnerduckworth.com
www.kemistry.co.uk
www.designbridge.co.uk
www.blast.co.uk
www.lloydnorthover.com
www.lewismoberly.com
www.myttonwilliams.co.uk
www.nbstudio.co.uk
www.form.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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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디자인과 주얼리디자인  (0) 2010.01.05
Posted by 해운대 레오
2010. 1. 5. 15:58


주얼리디자인이라 하면 흔히 고가의 보석과 귀금속을 사용하여 값비싼 장신구를 디자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그린디자인과는 쉽게 연결 지어 생각하는 경우가 드물다. 흔히 사치품이라 여겨지는 비싼 파인주얼리의 영역에서 본다면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이며,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공정한 무역형태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리고 고가의 주얼리는 그것을 향유할 수 있는 일부의 사람들만 사용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계급을 만들어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주얼리 디자인의 영역을 더욱 넓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시작은 주얼리 관련 용어에 알아보는 것이다.

글 | 김지수(나른한아이 공방운영, 제로원디자인센터 주얼리 교육담당)


파인 주얼리(Fine Jewelry), 코스튬 주얼리(Costume Jewelry), 아트 주얼리(Art Jewelry).이렇게 상황에 따라 주얼리를 구분하는 기준이 달라지기 때문에 어렵고 모호한 용어라 여길지도 모르지만, 주얼리디자인 용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파인주얼리는 귀금속과 보석으로 제작된 값비싼 ‘진품’ 주얼리를 말한다. 보석자체와 재료자체의 가치가 그대로 유지가 되며, 백금 금 등의 귀금속과 천연보석을 사용한 것이 보통이다. 다이아몬드로 유명한 ‘해리 윈스턴’이나 ‘티파니’ 등의 고가 브랜드로 이해하면 쉽다.

커스튬주얼리는 흔히 패션주얼리라고도 하며, 그 재료와 가격 면에서 파인 주얼리에 비해 저렴하다. 역사적으로 장신구는 귀금속과 보석으로 제작하였으나 산업혁명이후 대량생산과 여러 플라스틱 합성보석의 제조가 가능해져 장신구가 대중화 되면서 좀더 값싼 주얼리가 생산되기 시작하였다. 값싼 주얼리라 하는 것은 몇 천만원대를 호가하는 비싼 원석을 이용하지 않고, 싼 금속 바탕에 도금을 하여 합성보석,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원재료의 가치보다는 스타일과 유행에 많이 치중하게 된다. 무엇보다 원재료의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인이 매우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제품사이의 가격차이가 심하다. 비록 값싼 재료로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디자이너와 퀄리티에 따라 매우 고가의 제품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루이비통’ 같은 고가의 명품브랜드에서 생산되는 플라스틱이나 나무로 만들어진 주얼리는 코스튬 주얼리라 할지라도 매우 고가이다. 그리고 파인주얼리와 코스튬주얼리의 중간정도의 위치에 있는 주얼리를 브릿지주얼리(Bridge Jewelry)라고 한다.


그와 좀 다른 개념으로 작가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아트 주얼리가 있다. 60년대 이후부터 제작되기 시작한 아트 주얼리는 디자인 교육을 받은 숙련된 기술을 가진 장신구 작가의 예술적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따라서 한 가지 기준으로 가치를 판단할 수가 없고, 여러 가지 미학적 관점으로 이해해야 한다. 작가에 따라 고가의 재료를 사용하기도 하고, 매우 값싸고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기도 한다. 대부분 단품인 경우가 많고, 전시장에서 전시를 통해 판매되거나 미술관에 속해있는 아트샵, 전문 매장 등에서 판매가 된다. 아트주얼리의 가치는 예술작품의 그것과 같다. 그냥 두고 보는 것 뿐 아니라 그것을 몸에 착용하고 즐길 수 있는 예술작품인 것이다. 그러므로 단순히 사용된 소재의 가격만으로 그 장신구의 가치를 매길 수가 없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아트주얼리 전문 컬렉터가 존재하고 아트주얼리 전문 서적과 잡지가 발간되고 있을 정도로 규모 있는 시장을 가지고 있으며, 매년 크라프트 페어도 열리고 있다.


 

값비싼 재료를 사용해야 높은 가치를 가지는 것이 아니다. 다이아몬드는 그 자체가 가진 광택과 투명성, 그리고 변하지 않는 견고함과 희소성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며 가치가 있고, 그로 인해 당연히 가격이 비싸진다. 하지만 모든 가치가 비싼 재료로서 평가되는 것은 너무나 평범한 기준이며, 좀더 다양한 가치 기준을 주얼리디자인 영역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코코샤넬이 처음 합성 모조보석으로 코스튬주얼리를 만들어 내어 새로운 주얼리 스타일을 창조해낸 것처럼 한 가지 기준으로 주얼리를 평가할 수는 없다. 앞으로는 주얼리디자인의 영역에서도, 지속가능한 형태의 주얼리를 만들어내는 디자이너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며, 새로운 디자인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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